충남 부여군 규암면에 위치한 **부산각서석(釜山閣書石)**은 조선 후기의 명현 송시열(宋時烈, 1607~1689)의 글씨가 새겨진 역사적인 유적입니다. 정확한 위치는 부여군 규암면 신리 672번지이며, 이 각서는 송시열이 아들 민서에게 전한 글씨를 그의 후손들이 암벽에 새겨 남긴 것입니다. 이곳은 역사와 글씨의 아름다움이 어우러져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부산각서석에는 “至痛在心 日暮途遠(지통재심 일모도원)”이라는 여덟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 문장은 병자호란 이후 북벌을 추진하려던 이경여(李敬輿)의 상소에 대해 효종이 내린 비답 중 일부로, 뜻은 "참으로 마음이 아프지만, 날이 저물고 길은 멀다"는 것입니다. 훗날 송시열은 이 뜻을 기려 직접 글씨를 쓰고, 그의 제자들이 이를 바위에 새긴 것입니다.
이 각서는 1700년, 이경여의 손자 이이명(李頤命, 1658~1722)에 의해 암벽에 새겨졌고, 그와 함께 정자 하나가 세워졌습니다. 이 정자는 ‘대재각(大哉閣)’이라 불렸는데, 이는 이경여가 임금에게 받은 말씀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상서(尙書)』의 구절 “크도다 왕의 말씀이여(大哉王言)”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정자와 함께 서석이 조화를 이루며 고즈넉한 풍경을 자아냅니다.
서석에 새겨진 송시열의 필체는 매우 힘차고 단단하여 금석문(金石文)의 귀중한 자료로도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유적은 단순한 글씨나 유물이 아니라, 조선 시대 북벌을 둘러싼 정치적 논의와 충신들의 충정을 담고 있는 역사적 장소입니다. 특히 관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던 원로 대신들의 깊은 뜻이 전해지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역사와 문화에 관심 있는 여행자라면, 조용한 자연 속에서 옛 조선의 기개와 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부산각서석을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더 자세한 정보는 최신 여행 가이드나 부여군 공식 웹사이트를 참고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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