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 배방읍 행단길 25에 위치한 맹 씨 행단은 국가지정 사적 제109호로 지정된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맹 씨 행단은 조선 초 명정승인 고불 맹사성(1360-1438)의 옛집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 살림집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귀중한 유산입니다. 이곳은 또한 풍수적으로 기를 담은 자리로 알려져 있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더해주는 명소입니다.
맹 씨 행단의 역사적 배경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본래 고려 말의 명장 최영 장군이 살던 집이었으나, 이웃에 살던 맹사성의 인품에 깊은 감동을 받은 최영이 그의 손녀사위로 맹사성을 맞이하고, 그에게 집을 물려주었습니다. 그 후 맹사성 일가는 이곳에서 뿌리를 내리게 되었고, 맹사성의 집안은 그 후에도 계속해서 이 자리를 지켰습니다. 맹사성은 청백리로 유명하며, 그의 집안은 오랜 세월 동안 학문과 덕행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고불 맹사성은 고려 말과 조선 초의 뛰어난 문신으로, 예조의랑, 이조참의, 예문관대제학, 우의정을 지냈습니다. 특히 그의 시호는 문정공으로, 효성이 지극하여 어머니의 상을 치르며 단식하고 시묘살이를 했던 일화로 유명합니다. 또한, 그는 높은 벼슬을 지내면서도 검은 소를 타고 피리를 불며 다녔고, 청렴결백한 삶을 살아 "청백리"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맹 씨 행단 맞은편에는 고불맹사성기념관이 있어 맹사성 선생의 일대기와 청렴한 삶을 엿볼 수 있습니다. 기념관 내에는 맹사성과 관련된 다양한 역사 자료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영상실과 세미나실도 마련되어 있어 방문객들에게 교육적인 체험을 제공합니다. 또한, 탁본체험과 퍼즐 맞추기와 같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도 유익한 시간을 선사합니다.
맹 씨 행단 내부에는 맹사성의 생가인 맹 씨 고택이 있습니다. 이 고택은 고려 말기 무신 최영의 부친인 최원직이 건축한 것으로, 맹사성의 아버지 맹회도가 물려받아 수백 년간 대를 이어 보존되었습니다. 고택의 구조는 ㄷ자형 맞배지붕 건물로, 대청마루를 중심으로 양옆에 세 개씩 방이 배치되어 있으며, 우리나라 백성이 살던 집 중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또한, 맹 씨 행단 주변에는 맹사성이 심었다고 전해지는 두 그루의 은행나무와, 세 명의 정승이 나란히 논의를 했던 구괴정 등이 있어, 역사적인 가치를 한층 더합니다.
아산 맹 씨 행단은 단순한 고택을 넘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방문을 통해 맹사성의 고결한 삶과 그의 후손들이 이어온 학문과 덕행을 배우고, 그 당시의 전통적인 가옥과 자연경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지는 이곳은, 역사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꼭 추천할 만한 명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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